[한겨레_타인의 시선] 더 낮은 곳으로 (2017.5.17)

2017-07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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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침이 나으면 그때 다시 만나자며 사진 찍는 걸 허락하지 않은 권정생 선생은

“나 같은 사람 말고 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찍으라”는 말을 남기곤 문을 닫고 들어갔다.

마당에 서 있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.

8개월 뒤 선생은 하늘나라로 떠났다.

십 년 전 오늘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어머니 곁으로 갔다.

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말갛던 그 눈빛이 오늘은 그립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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